[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KBS 장수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15일 방송 및 제작을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 8월 시즌1을 방송한 뒤 11년 7개월 만에 맞이한 위기다. KBS 측은 정준영 사태에 대한 엄중함을 인식하고 무거운 책임감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1박 2일'측은 정준영 퇴출 및 녹화분 통편집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15일) 녹화를 정상적으로 진행, 평소와 다름 없이 오프닝을 촬영했다. 그러나 사안이 점차 심각해지자 제작진은 고심 끝에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POOQ 등에서 정준영이 출연한 '1박 2일' 시즌3 다시보기 서비스도 정지됐다.
정준영은 지난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준영이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무혐의를 받은 정준영은 4개월 만에 '1박2일'로 복귀했다. 정준영은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그의 이른 복귀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환영한다", "이른 복귀다"라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제작진은 정준영의 말만 믿고 그의 복귀에 손을 잡아줬지만, 이 같은 결정은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방송 및 제작 중단 선언에도 '1박2일'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것. 여기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1박2일 폐지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KBS 측은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재발을 약속했다.
무기한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알린 '1박2일'. 논란을 딛고 '1박2일'이 다시 정상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정준영은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21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준영은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휴대전화에 대해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준영은 마약 검사를 위해 경찰에 소변과 머리카락도 임의제출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이하 KBS 공식입장 전문.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KBS는 매주 일요일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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