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보였다. 하지만 숙제도 여전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구상하는 '1+1 5선발'의 한 축인 윤성빈이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16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6개. 이날 롯데가 한화에 1대6으로 패하면서 윤성빈은 패전 투수가 됐다.
컨디션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이날 윤성빈은 직구 최고 149㎞, 포크볼 140㎞의 구속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대만, 일본 스프링캠프까지 투구폼을 수정하고 꾸준히 구위를 다듬은 효과는 탈삼진 6개로 증명이 됐다.
문제는 초반 경기 운영이었다. 1회말 선두 타자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 송광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제라드 호잉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태균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2회 1사후 안타를 내준 뒤 7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안정감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템포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윤성빈은 2017년 1차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꾸준히 기대주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입단 첫해부터 어깨 부상으로 즉시 전력감에서 제외됐다. 첫 스프링캠프를 마친 지난해엔 시즌 초반 중용됐지만, 이후 1~2군을 오가면서 결국 18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전히 성장하는 투수지만, 앞선 두 시즌 동안의 성과는 만족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성빈은 프로 3년차인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의 조련 속에 송승준, 박시영, 김건국 등 선배들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5선발 자리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1m97, 95㎏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1군 마운드의 부담감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양상문 감독은 "윤성빈이 캠프 기간 동안 성장세를 증명했다"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바뀐 투구폼과 구위를 확인한 윤성빈에게 남은 일은 시범경기에서 얻은 경기 운영 숙제를 푸는 것이다. 윤성빈이 해답을 찾는다면 롯데의 올 시즌 마운드 경쟁력은 한층 더 견고해질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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