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KT 위즈가 울상이다. 마지막 점검이라 할 수 있는 시범경기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 특히 중심을 잡아줘야할 선발진이 불안하다.
KT는 16일까지 열린 4차례의 시범경기를 모두 패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뀄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9-2로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했고, 9회초 뒤집었다가 9회말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엔 계속 끌려다니는 경기 속에 패배를 쌓았다.
타선도 팀타율이 2할3푼2리에 그치며 떨어져 있는 모습이지만 정규시즌이 되면 좋아질 것이란 믿음이 있다. 하지만 새롭게 짜여지는 선발진에 대해선 시범경기에서 안심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러질 못했다. KT가 새롭게 구성한 윌리엄 쿠에바스-라울 알칸타라-이대은의 원투스리 펀치가 신통치않다.
새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12일 삼성전서 4⅓이닝 9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6실점을 했다.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는 등 쉽게 점수를 내줬다. 최고 구속이 143㎞에 불과하다보니 자신있다는 변화구도 상대 타자들을 속이긴 힘들었다. 3선발로 나서는 이대은은 14일 KIA 타이거즈전서 4이닝 동안 9안타 5실점을 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 대신 새로 장착한 투심을 시험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이 맞았다.
다른 외국인 투수인 알칸타라는 전지훈련 막바지에 어깨쪽이 좋지 않아 시범경기 등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군에서 두차례정도 던진 뒤 데뷔전을 가질 예정인데 이럴 경우 개막시리즈 등판이 어렵다.
알칸타라를 대신할 후보였던 배제성은 16일 SK전서 최 항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4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4실점(비자책)을 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기대를 많이 받았던 배제성이지만 시범경기까지 그 기대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8승을 거뒀던 금민철이 13일 삼성전서 4이닝 4안타 2실점한 것이 다행이었다.
시범경기일 뿐이고 정규시즌이 되면 나아질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해도 KT는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원했다. 시즌 초반 강팀과 많이 만나기 때문이다. 5강 싸움을 위해선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강철 감독이기에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투수들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규시즌이 시작하는 23일부터 KT 선발진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그러길 바라는 KT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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