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걱정이 많은 감독이 있을까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애리조나 때가 좋았다"라고 했다. 시즌 구상을 하면서 희망이 가득했던 전지훈련 때를 말하는 것. 이제 시즌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보다 걱정이 더 많다.
당장 선발부터 꼬인다. 1선발로 생각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12일 삼성전서 4⅓이닝 9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전지훈련 막판에 어깨쪽이 좋지 않아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 휴식을 취한 알칸타라는 홈 개막전에 맞춰 2군에서 두차례 정도 피칭을 할 계획이다.
3선발로 낙점한 이대은도 첫 시범경기 등판인 14일 KIA 타이거즈전서 4이닝 동안 9안타 5실점을 했다. 투심을 집중적으로 시험했다고 해도 너무 많이 맞았다.
게다가 아직 타격도 올라오지 않아 시범경기서 4연패 중.
그나마 위안거리는 KT의 필승조다. KT는 16일 수원 SK전서 필승조를 시험가동했다. 정성곤 엄상백 김재윤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왼손 정성곤은 6회초 등판해 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엄상백은 7회초 3타자를 상대로 13개의 공으로 가볍게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초엔 마무리 김재윤이 3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뺏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 감독은 "엄상백은 박승민 투수코치로부터 투심을 전수받았는데 왼손 타자를 상대로 잘 사용하고 있다"며 엄상백의 성장을 반겼다. 이어 "김재윤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이 감독은 "승리조 3명은 자기 페이스대로 잘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결국 선발 싸움이다"라면서도 "선발이 5이닝 3실점 정도만 해줘도 우리 타선이 괜찮으니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선발이 어느정도만 막아주면 타선과 불펜진으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불펜진에 대한 믿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성곤과 엄상백 김재윤은 17일 SK전에도 등판해 연투에도 나섰다. 모두 1이닝씩을 삼진 1개씩을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감을 높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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