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정상급 신인 선수를 품에 안았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19)과 2루수 고승민(19)이 주인공. 경남고 출신으로 청소년대표를 거친 서준원은 고교 시절부터 이미 '롯데 프렌차이즈'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 2019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대만, 일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북일고 출신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한 고승민이 맹활약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만 캠프 도중 근육 뭉침 증세로 우려를 낳았던 서준원은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모양새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군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9㎞을 찍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투구폼에 변화를 주면서 직구, 변화구를 능숙하게 컨트롤하는 그의 능력은 캠프 기간 주목을 받았다. 19~20일 사직구장에서 갖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타전할 것으로 보인다.
고승민은 캠프 기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18일까지 5차례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2할5푼(8타수2안타). 줄곧 침묵하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쳤다. 가장 큰 무기는 수비. 캠프 기간 연습경기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하고 안정된 내야 수비를 펼쳤던 고승민은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며 주전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백업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점쳐진다.
개막엔트리 진입이 활약을 보장하진 않는다. 고교 시절과 차원이 다른 프로 무대 적응과 긴 시즌을 치를 체력 등 여러 변수를 뚫어야 한다. 하지만 팀 합류 뒤 이들이 보여준 활약상은 충분히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한동희(20)가 신인 신분으로 개막엔트리 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신인 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것은 2009년 삼성 김상후 이후 9시즌 만에 나온 쾌거. 한동희는 87경기 타율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 출루율 2할7푼9리, 장타율 3할6푼에 그쳤다. 12개의 실책을 범한 수비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 하지만 한동희는 데뷔 시즌 많은 출전 속에 미래 주축 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고, 2년차에 접어든 올 시즌엔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희의 예와 같이 서준원, 고승민에게도 개막엔트리 진입은 큰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 육성'을 강조한 롯데 양상문 감독의 의지는 확고하다. 서준원과 고승민의 개막엔트리 진입 여부는 롯데의 새로운 미래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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