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 집중도'가 미국·프랑스·영국 등 주요 수출국 평균의 2배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2년간 급등한 반도체 수출로 인해 수출구조 편중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품목 집중도는 지난해 137.2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을 제외한 10대 수출국 평균인 77.9보다 1.8배 높은 것이다. 수출 품목 쏠림 현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수출 품목 집중도는 프랑스가 50.2로 가장 낮았고 이어 이탈리아,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중국, 일본 순이었다. 집중도가 100을 넘은 곳은 한국, 중국(112.7), 일본(118.1) 등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특히 한국의 수출 품목 집중도는 지난 2011년 102.6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해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 품목 집중도가 높은 이유로 "20년 이상 선두권을 유지해 온 반도체의 기술우위를 들 수 있지만 다른 주력 제조업의 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패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의 쏠림현상은 최근 두드러졌다. 2016년 12.56%였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17년 17.07%, 지난해 20.94%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 수출 1위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14%를 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외에도 한국의 10대 수출품목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것도 집중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의 10대 수출품목은 반도체·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1990년대와 비교하면 의류·섬유관련 수출품이 빠진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수출 품목 집중은 수출 감소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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