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 2차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지자체 4곳이 탈락, 이제 8곳이 남았다. 앞으로 8대1 경쟁이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총 12개 지자체 가운데 경주시(주낙영 시장), 김포시(정하영 시장), 상주시(황천모 시장), 여주시(이항진 시장), 예천군(김학동 군수), 용인시(백군기 시장), 장수군(장영수 군수), 천안시(구본영 시장, 가나다 순)까지 총 8개 지자체가 2차를 통과해 3차 현장 실사 평가를 받게 됐다. 군산시와 세종특별자치시, 울산광역시, 이천시 4곳이 2차에서 탈락했다.
KFA는 1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2차 PT 심사와 선정위원회(11명)의 내부 논의를 거쳐 3차 평가대상으로 당초 계획했던 6곳 보다 2곳 많은 8곳을 발표했다. 이번 2차 PT 평가의 핵심은 '지자체가 어떻게 부지와 건설을 지원할 것인지'였다. 축구협회는 2차 PT에서 '운영주체의 역량', '지원계획의 적합성', '부지의 적정성'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별작업을 했다. 축구협회는 "2곳이 늘어난 건 PT 결과, 선정위원들이 매긴 점수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쉽게 떨어뜨리는 것 보다 현장 실사에서 기회를 한번 더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2차 PT 심사는 1차 서류 심사(24곳 중 12곳 선정) 보다 열기가 치열했다고 한다. 12곳 지자체는 주로 각 지자체의 장(시장 군수 등)들을 PT 발표자로 내세웠다. 선정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이 쏟아졌다. A 지자체는 축구종합센터 유치 및 건설에 총 12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지원하겠다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B 지자체는 700억원 이상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쉽게 탈락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너무 아쉽다. 우리는 시의 역량을 총집결해서 최선을 다했다. 1차 서류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2차를 통과하지 못해 안타깝다. 돈 싸움에서 밀린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2차 PT 평가를 통과한 8곳이 최소 500억원 이상의 지원책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예산은 협회 추산으로 약 1500억원에 달한다. 부지 33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약 3배 크기다. 축구협회 살림살이의 외형을 갑절 이상으로 키울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에는 소형 스타디움(1000명 이상),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200명)들이 쓸 사무동도 들어간다.
성장 동력이 필요한 지자체들도 새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유치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협상 1순위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다수의 지자체들이 '올인'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다보니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축구인은 "축구협회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심사를 거듭할수록 지자체간 퍼주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조만간 3차 현장 실사가 벌어진다. KFA는 8곳 지자체와 선정위원들의 일정 등을 고려해 실사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4월초(미정)부터 실사가 이뤄질 것 같다. 박용철 축구협회 미래기획단 국장은 "지자체 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과열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협회는 공정하며 투명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3차 실사 심사에선 2차 때 지자체에서 발표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차 심사에서는 2차 PT때 제시한 지원책이 실제 실행될 수 있는지 여부의 실사가 주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선정위원회는 현장 실사를 거쳐 4월말까지 최종 우선 협상(1~3순위) 대상자를 선정한다.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2023년 6월까지 목표로 잡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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