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이제 '승리X정준영 게이트'의 경찰 수사는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톡 내용만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던 경찰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수사팀은 종전 13개팀 126명에서 16개팀 152명으로 확대했지만 실질적인 소득 없이 이른바 '잔챙이'들만 마구잡이식으로 입건하고 있다.
경찰이 이 사건의 중요열쇠를 쥐려면 카톡 내용 말고도 핵심 단서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마약 유통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 가운데 클럽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MD로 활동했던 중국인 여성 바모 씨가 경찰에 어떤 증언을 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바 씨는 지난 해 10월 마약 투약혐의로 기소유예 처분된 바 있다. 투약 혐의는 인정되지만 초범이고 범행을 시인한 점 등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진 않은 것. 당시 법무부는 11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애나에게 출국명령을 내렸고 애나는 이에 불복해 출국명령취소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바씨의 모발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양성 반응이 나온 약물은 엑스터시와 케타민이다. 이날 경찰 조사까지 받은 바 씨는 중국 손님들을 유치하고, 손님들이 마약을 가져와 같이 투약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마약 유통 의혹은 부인했다. 중국 손님들이 직접 마약을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문제는 다시 마약검사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바 씨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다시 출국명령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이 알려졌든 중국은 마약에 관한한 처벌이 엄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유통에 관련돼 있을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 또는 사형과 재산 몰수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바 씨 입장에서는 출국명령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형사법에는 '플리 바게닝'(피고가 유죄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을 하는 대가로 검찰 측이 형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다루기로 거래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검찰에 기소 권한이 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는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이 된 폭행사건 피해자로 시작해 마약 혐의까지 받고 있는 바 씨의 입이 주목받는 이유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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