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야 할 역할을 알고 있다."
'베테랑' 조성민(창원 LG)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터, 조성민은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훌쩍 넘은 나이. 일각에서 '이전보다 체력과 슛폼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조성민은 조성민이었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왔다. 그는 올 시즌 중반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며 '부활'을 알렸다. 조성민은 중요한 순간 '한 방'을 꽂아 넣으며 팀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LG는 2014~2015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봄 농구 무대를 밟게 됐다. 조성민 역시 LG 이적 후 처음으로 PO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오랜만에 PO에 출전하는 LG. 키 플레이어는 단연 조성민이다. 현주엽 LG 감독은 지난 21일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조성민과 제임스 메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메이스가 살려면 조성민이 외곽에서 터져야 하고, 조성민이 터지기 위해서는 메이스가 골밑에서 존재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한 시즌을 치렀기에 힘든 것은 있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데는 무리가 없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역할은 단순히 '득점'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성민은 팀 내 '선임대열'에 올라 있다. 게다가 챔피언결정전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농구월드컵 등 큰 무대를 수차례 경험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봄농구는 리그와는 전혀 다른 무대다. 조성민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야 할 때다.
조성민은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동생들을 잘 이끌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LG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T와 PO 1차전을 치른다. 친정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베테랑. 과연 조성민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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