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달고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한국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끈 김정우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정우는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 하프타임에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2016년 태국의 'BEC 테로 사사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최근 인천 대건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가족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선 김정우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오랜만에 축구장에 왔다. 많은 팬들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돼 아쉽다. 태극마크를 달고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앞으로 선수로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코치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우는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축구 센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3년 A매치 데뷔 후 한국 축구 역사의 곳곳에 발자취를 남겼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멕시코전 결승골로 8강 진출에 앞장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 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출전했다. 2007년 아시안컵 활약에 이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본선 4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면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중원 사령탑으로 활약하며 A매치 71경기를 뛰었다. 6골.
김정우는 K리그 통산 237경기를 뛰며 프로에서도 이름 석 자를 남겼다. 2003년 울산에서 데뷔해 2005년 팀의 K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나고야(일본), 성남, 광주(상주), 전북 등 다양한 클럽에서 활약했다. 특히, 상주 시절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후 15골을 몰아치며 득점 3위에 오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한편, KFA는 2002년부터 A매치 70경기 이상 출전하며 국가대표로 헌신한 선수의 은퇴시 공식 은퇴식을 열어주고 있다. 김정우는 역대 14번째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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