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반한 막내' 이강인(18)이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월 치른 카타르와의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전 패배 여파는 지웠다. '다시 뛰는' 벤투호는 홈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8월 돛을 올린 벤투호는 공식전 8승4무1패를 기록했다.
이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2001년생 이강인은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만 18세20일인 이강인은 역대 일곱번째로 어린 나이로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사실 이강인은 지난 몇 달간 대한민국 축구계를 흔든 뜨거운 이름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1군 데뷔이자, 한국축구 역사상 최연소 유럽 빅리그 데뷔였다.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을 A대표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이강인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는 경기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찌감치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훈련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점과 능력 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볼리비아전 선발로는 나가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 하지만 울산에 모인 팬들은 이강인을 따뜻한 박수로 맞아줬다. 경기 전 이강인의 이름이 불리자 환호하며 환영했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선수들에게 몸 풀기를 지시했다. 교체 투입을 염두에 둔 것. 벤투 감독은 세 차례에 나눠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끝내 벤치에서 경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강인을 향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벤투 감독 역시 "재능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데뷔전을 노린다. '월반한 막내'의 성인 무대는 이제 막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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