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반한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지난 2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1117명의 팬은 기쁨의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이강인의 뒷모습은 씁쓸했다.
이날 경기의 관심 포인트 중 하나는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2001년생 이강인은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만 18세20일인 이강인은 역대 일곱번째로 어린 나이로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일찍이 "이강인의 재능과 능력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볼리비아전 선발에서는 제외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몸 풀기에 나섰다. 이강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팬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세 차례에 나눠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그러나 이강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아쉽게 불발된 A매치 데뷔전. 이강인은 형들 사이에 섞여 빠른 걸음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미안하다는 듯 정중하게 손만 흔든 채 떠났다. 아쉬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강인은 줄곧 "A대표팀은 꿈이었다"고 말했다.
씁쓸하게 돌아선 이강인. 형들은 그런 막내를 따뜻하게 보다듬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처음 소집 때 이강인에게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부담은 조심해야만 한다고 얘기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런 경기를 보는 것 자체로도 좋은 경험이다. (이)강인이도 욕심은 가지되 성급할 필요는 없다. 훈련장에서 이강인의 재능을 충분히 확인했다.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주포' 황의조(감바 오사카) 역시 "아쉽게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워낙 기술이 좋은 선수다. 다음에 경기에 같이 나가게 되면 내게 좋은 패스를 많이 건네줬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의 A대표팀은 이제 막 첫 걸음을 시작했을 뿐이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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