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대표적인 1세대 게임사이다.
창업 초기부터 온라인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해왔고, 이어 시장에서 검증된 IP를 인수 합병한 후 활발한 업데이트와 운영으로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매출 1조원과 2조원 벽을 돌파하며 최대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 김정주 대표가 모든 지분을 매각한다고 한 이후 현재 진행중인 예비입찰에 넷마블과 카카오는 물론 미국의 컴캐스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ICT사들이 모두 참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넥슨이 가진 IP의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 캐주얼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작품은 단연 '카트라이더'라 할 수 있다. 2004년 출시된 '카트라이더'는 넥슨의 시작과 현재를 이끌고 있는 게임이다. 15년째 꾸준하게 서비스가 되면서 어느덧 10~40대가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카트라이더'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e스포츠 대회인 '카트라이더 리그'이다. 국산게임 e스포츠 대회 가운데 최장수, 최다 리그 개최를 자랑하는 '카트라이더 리그'는 이제 유저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플레이와 보는 재미의 동시만족
2005년 5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14년간 26번의 정규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는 '카트라이더 리그'의 가장 큰 장점은 직관성이다.
게임 내에 있는 다양한 캐릭터와 조작방법, 규칙 등을 모를 경우 별다른 흥미를 느끼기 힘든 다른 e스포츠 대회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이싱게임으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어떤 게임보다 대중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리그 초창기에는 유명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e스포츠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 대회 방식과 규정에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팀전과 개인전,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등 여러 부문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겨룰 수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특히 오랜 역사만큼이나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는 다양한 주역들이 탄생했다. 문호준, 유영혁과 같은 스타 선수가 배출되는 한편 이들을 견제하는 신예 플레이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선수 출신의 해설위원과 리그 현장을 누비는 히로인 등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인물들이 '카트라이더 리그'에 여전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국내의 다양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이싱팀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온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등 실제로 플레이하는 재미와 더불어 보는 재미도 함께 주고 있다.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카트라이더' IP가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게임의 인기가 재반등하고 있다.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이용시간 순위를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3강 체제가 여전히 굳건하지만 이후 넥슨이 서비스 하고 있는 'FIFA 온라인 4'와 '서든어택'과 더불어 '카트라이더'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카트라이더'는 4.09%의 점유율로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역주행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카트라이더 리그'와의 상호 시너지 효과이기도 하다. 지난 1월 개막한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경기마다 온라인 생중계 누적 시청자 수 10만명, 그리고 경기가 열리는 넥슨 아레나가 매번 꽉 들어찰 정도로 현장 관람객 350여명을 기록했다. 넥슨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월 진행된 '2018 카트라이더 리그 듀얼 레이스 시즌3'과 비교했을 때 각각 3배와 1.6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지난 23일 열린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은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11년만에 야외 행사장인 서울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개최됐다. 지난 11일 진행된 티켓 예매는 오픈 1분만에 1600석이 매진되면서 여전한 인기를 반영했다. 이날 경기에서 개인전은 '카트 황제'로 불리는 문호준이, 그리고 팀전은 세이비어스팀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넥슨은 결승전에 맞춰 다오-배찌 인형, 선수 등신대와 함께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열고 '카트라이더' 캐릭터와 응원팀 로고를 직접 몸에 새길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현장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넥슨 e스포츠팀 김세환 팀장은 "넥슨 게임을 아껴주시는 유저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자 정규 e스포츠 대회들을 운영하고 있다"며 "카트라이더 리그가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즐기는 의미를 넘어, 유저와 게임 관계자 모두가 즐기는 하나의 축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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