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박찬욱 감독이 영화 미술의 중요성과 대중의 기대감에 대해 말했다.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 '리틀 드러머 걸'. 메가폰을 잡은 박찬욱 감독이 '감독판' 공개에 앞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해 영국 BBC와 미국 AMC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은 영국 첩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탄탄한 원작 소설과 플로렌스 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이클 섀넌 등 탄탄한 배우진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 무엇보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스토커'(2013), '아가씨'(2016)를 연출한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박찬욱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스파이가 된 배우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간의 치열한 심리전과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TV 방영 당시 "박찬욱의 놀라운 TV데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찬란하다"라는 극찬까지 이끌어 냈다. 그런 '리틀 드러머 걸'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와 채널A를 통해 공개돼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오늘 29일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에 방송 심의 기준과 상영시간 제한에 따라 제외된 다수의 장면을 포함한 감독판이 공개되고 같은 날 오후 채널A를 통해 방송판이 전파를 탄다.
언제나 작품에서 돋보이는 미술을 보여주는 박찬욱 감독.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영화 미술에 대해 "배우가 놓인 환경 전체를 디자인하는 일 아닌가. 미술은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과 그것을 꾸미고 세트를 짓는 것 두가지가 있다. 그리고 메이크업과 의상에게도 컨셉트를 제공하고 결국에는 영화 속 화면의 전체를 디자인한다. 그걸 아주 인공적으로 꾸며진 세계라고 상상하기 쉽겠지만 굉장히 자연주의 영화 조차도 또 그런 과정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팅거 테일저 솔저 스파이'의 미술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박찬욱 감독. 직접 '팅거 테일저 솔저 스파이' 미술 감독과 일을 해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는 박 감독은 "'디 아워스'도 참 좋았고 '팅거 테일저 솔저 스파이'도 참 좋았다. 특히 '팅거 테일저 솔저 스파이'에서 감동적이었던 건 영국 첩보부의 회의실의 세팅과 그 안 사무실 세팅들이 참 독창적이었다"며 "이번에 함께 일해보니까 정말 호흡을 잘맞고 손발이 척척 맞았다. 영국의 류성희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충무로의 대표 감독" "무조건 믿고 보는 감독"이라는 대중의 큰 기대가 무담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기대감 때문에 감독판을 어떻게 해서든지 만들겠다고 나섰던 것이다방송판으로 내놨으면 아쉬움을 컸을 거다. 사실 아쉬웠다. 감독판과 방송판은 차이가 크다. 빙송판은 예술적인 면도 있지만 후반 편집 시간이 너무 적었다. 제작진과 의견차이가 없었더라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감독판 편집을 꼭 하고 싶었다. 감독판을 하면서 엄청난 개선이 이뤄졌다. 계속 외국에서 촬영하면서 빨리 냉면 먹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는데 계속 매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꾹 참고 했던 이유가 바로 그런 대중의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다.
한편,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3월 29일 오후 왓챠플레이에서 6편이 전편 공개된다. 방송판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6주간 채널A에에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주)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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