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쉽고 미안했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2019시즌 KBO리그 개막엔트리를 언급하면서 한 선수를 꼽았다. 4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을 찍은 윤길현(36)이 주인공이었다.
'부활'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았다. 윤길현은 4경기 4이닝을 소화하면서 4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세이브도 챙겼다. 지난해 후반기 막판 13경기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5강 싸움에 힘을 보탰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 오현택-구승민-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필승조를 갖춘 롯데는 베테랑 윤길현까지 살아나면서 한층 더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양 감독은 윤길현을 개막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쪽을 택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특별한 부상은 없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대만, 일본에서 진행한 1, 2차 스프링캠프 결과를 토대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이어온 투수들을 개막엔트리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엔트리에 빠져) 가장 아쉽고 미안한 선수가 윤길현이었다. 캠프, 시범경기 기간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해야 했다"며 "(윤)길현이를 따로 불러 '개막전부터 함께 하진 못하지만 언제든 다시 올라 수 있으니 준비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 상황에 따라 윤길현 활용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1+1 체제로 시작되는 5선발 자리에 윤성빈, 송승준, 박시영, 김건국 등 선발-불펜을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윤길현이 시범경기 때의 구위를 2군에서 이어간다면 머지 않아 1군 콜업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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