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73)이 중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을까.
중국 축구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중국은 25일 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차이나컵 3~4위전에서 0대1로 패했다. 21일 태국에 0대1로 패한 이후 2연패다. 비록 우레이(에스파뇰), 가오린(광저우 헝다) 등 핵심 공격수들이 모두 빠진데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데뷔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특히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태국전 패배의 충격이 컸다. 중국 언론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은 꿈도 꾸지 말자'리며 비난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경질설이 바로 나왔다.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칸나바로 감독은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후임으로 중국 대표팀 감독이 됐다. 리피 감독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기술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축구협회는 광저우 헝다를 이끌며 중국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칸나바로 감독을 대표팀 감독과 겸직시켰다. 하지만 칸나바로 감독이 첫 무대부터 흔들리며 중국 축구의 고민도 커졌다. 칸나바로 감독은 "중국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노력하겠지만, 감독 성과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다.
새롭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히딩크 중국 U-22 대표팀 감독이다. 작년 9월 중국 U-22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팀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1승3무로 무패행진을 달린 중국 U-22 대표팀은 현재 참가 중인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오스와 필리핀을 연이어 대파하며 본선행에 청신호를 켰다. 내용도 좋지만, 그간 중국 축구가 잡지 못한 결과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중국 언론은 '히딩크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더 적합하다'며 대놓고 히딩크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나 스포츠는 '라오스나 필리핀이 약체기는 하나, 히딩크 감독은 의도적인 롱볼 시도와 적절한 교체 등 전술적으로 높은 역량을 선보였다'며 '경험이 없는 칸나바로 감독보다는 히딩크 감독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히딩크 감독은 리피 후임을 정할때 꽤 높은 순위의 후보군이었다. 하지만 70대 중반을 향하는 고령에, 중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부족을 이유로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중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 쓴소리를 이어가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흔들리고 있는 첼시의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는 등 여전히 높은 가치를 갖고 있는 히딩크 감독, 그가 과연 중국 축구의 소방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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