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타자' 박건우가 돌아왔다.
박건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박건우의 맹타와 김재환의 쐐기 3점 홈런을 앞세워 키움에 7대1로 이겼다. 개막 2연전에서 타격감이 저조했던 두산의 화끈한 승리였다.
박건우는 그동안 부동의 3번 타자였다. 지난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12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도 맹타를 휘둘렀지만, 한국시리즈에 극도로 부진했다. 6경기에서 타율 4푼2리(2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정규 시즌에 비해 아쉬운 활약이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덜 올라와 3번 타자를 부담스러워 했던 박건우를 향해 "넌 내 마음 속의 3번 타자"라며 믿음을 보냈다.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박건우는 6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본 무대에선 달랐다. 박건우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타격감을 예열했다.
그리고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두 팀의 흐름은 팽팽했다.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두산 타자들도 타격감이 저조했다. 그러나 박건우는 꾸준히 출루했다. 1회말 2사 후 좌전 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 일찌감치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쐐기를 박는 타점도 박건우의 스윙에서 나왔다. 두산은 1-1로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3연속 볼넷을 얻어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사 만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단숨에 4-1로 달아났다. 후속타자 김재환은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건우는 '3번 타자' 다운 활약을 펼쳤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 출루했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적시타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김 감독의 무한 신뢰에 보답하는 순간이었다. 박건우가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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