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 봄에 들어서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꽃샘추위가 물러가면 미세먼지뿐 아니라 황사의 습격도 예상된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내륙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우리나라 대기에 머물러 있는 현상으로 보통 3월 초에 시작해 5월까지 지속된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과 계절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꽃가루 등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눈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중에서도 봄철에 특히 발생하기 쉬운 3대 안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으로 미세먼지에 계절적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요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월 되면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 급증, 특히 눈 건강에 유의할 때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모두 눈의 흰자를 둘러싸고 있는 결막과 각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란 봄철에 흩날리는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의 계절적 요인과 동물의 비듬, 곰팡이, 화장품 등의 일상적인 요인들을 말한다. 눈과 눈꺼풀이 가렵고, 결막이 충혈되거나 눈이 화끈거리는 것이 흔한 증상으로 평소 꽃가루 알레르기나 먼지 알레르기가 있다면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 발간한 '생활 속 질병통계 100선'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 기준 4월에 급증해 9월까지 꾸준히 나타나다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봄으로 접어들면서 황사 및 꽃가루 등 환경적인 요소가 우리 눈 건강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전염되는 유행성 결막염도 봄부터 주의해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약 1주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 후 전염되므로 구분이 매우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고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에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물놀이를 하는 여름철에도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봄부터 여름까지 꾸준한 눈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손씻기, 비누와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여 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 전염시키기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눈물과 항생제,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하며 때에 따라서는 치료용 콘택트렌즈 사용이나 가성막 제거술 등의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한 눈병으로 치부한 채 치료를 미루거나 소홀히 하면 시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봄철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영향 받아
안구건조증은 계절과 상관 없이 언제나 발생 가능하지만 결막염과 마찬가지로 계절적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아지고 환절기인 봄에 특히 발생하기 쉽다. 눈의 수분을 책임지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데, 습도가 너무 낮거나 렌즈, 눈 화장 등으로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거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완화할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규연 교수는 "요즘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호흡기뿐 아니라 우리 눈도 꼭 챙기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며, "눈은 마스크로 가릴 수 없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착용하기, 눈 비비지 않기, 인공눈물 점안 등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행동들로 꼭 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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