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력이 부족하다. 소속팀에서 더 보강하겠다."
결승골을 넣었지만,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은 만족하지 못했다. 더 완벽한 슛을 새로운 목표로 삼아 매진을 다짐했다.
이재성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전반전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선제골의 기쁨은 후반전 시작 직후 사라졌다. 콜롬비아에 후반 시작 4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기 때문. 동점골 이후 콜롬비아의 공세는 계속 거세지고 있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전반에 아껴뒀던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를 꺼내들며 강력한 역전 의지를 내보였다.
벤투호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결사'가 나타나야 할 순간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었다. 비단 손흥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낄 법 했다. 후반들어 콜롬비아의 플레이가 거칠어지면서 벤투호는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런 시기에 팀의 해결사가 되어 준 인물이 바로 이재성이었다. 후반 13분경 상대진영의 센터서클 부근에서 점유 공방을 펼친 끝에 김민재가 공을 따냈다. 그리고 우측 사이드라인 쪽에 있던 이재성에게 패스했다. 이재성은 지체 없이 골문을 향해 드리블했다. 이재성은 이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경기 후 만난 이재성은 "원래 소속팀에서도 가끔 드리블 돌파로 슛을 연결하기도 했다"며 본능적으로 공을 치고 나갔다고 밝혔다.
이렇게 페널티 지역에 접근한 이재성은 콜롬비아 수비가 달려들기 전에 그대로 왼발 슛을 날렸다. 반대쪽인 왼쪽 골포스트를 향해 쏜 슛은 매우 날카롭고 정확했다. 콜롬비아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잡을 수 없었다. 결국 이 골 덕분에 벤투호는 2대1로 승리했다.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아무리 다시 봐도 흠잡을 데 없는 장면 같았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후 가볍게 측면에서 좌전방 골지역으로 드리블, 이어 빠른 타이밍에 슈팅. 슛의 속도와 방향성. 그리고 결과물까지. 이재성의 움직임은 경쾌하고도 치명적인 '사이드와인더(사막 방울뱀)'와도 같았다.
그런데 이런 플레이에 대해 정작 이재성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결승골을 넣고도 '아쉽다'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이재성은 "내 슛이 좋은 것이 아니라 상대 골키퍼가 도와준 운이 따른 골이었다"면서 "드리블이나 패스는 괜찮은 데 슈팅력은 더 키워야 한다. 오늘 슛도 아쉬웠다. 다음에는 더 강하고 정확한 슛으로 골키퍼가 아예 닿지 못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골을 넣긴 했지만, 냉정한 자기만의 기준점에서 볼 때는 부족했다는 뜻이다. 이재성은 승리 직후에도 기쁨에 도취하기보다는 바로 보완점부터 생각하는 선수였다. 그는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면 몸관리 잘해서 팀이 승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연습을 통해 슛 능력을 더 보완할 것이다. 대표팀에서도 역시 내 장점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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