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가 첫 등판부터 희망을 남겼다.
이승호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94개. 이승호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그는 팀이 2-2로 맞선 8회말 교체되면서 승리 요건은 채우지 못했다.
이승호의 올 시즌 첫 등판. 이승호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2사 1루 김재환 타석에선 날카로운 견제로 1루 주자 박건우를 아웃시켰다. 2회에는 김재환을 유격수 땅볼,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시 한 번 기습 견제로 위기를 넘겼다. 3회를 첫 삼자범퇴로 끝냈다.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세혁, 김대한을 연속 삼진으로 막았다.
4회가 위기였다. 허경민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페르난데스에게 2S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무사 2루에선 박건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승호는 오재일을 삼진, 오재원을 4-6-3 병살타로 막았다.
키움은 5회초 이지영의 2점 홈런으로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세혁이 번트를 댄 타구가 포수 이지영 앞으로 튀었고, 이지영이 재빨리 2루로 송구. 2-6-4 병살타가 완성됐다. 이어 김대한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호투는 계속됐다. 이승호는 6회말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번에는 박건우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1루수 박병호가 정확한 송구로 1루 주자 페르난데스까지 2루에서 잡아냈다. 병살타로 이닝 종료. 7회에도 등판한 이승호는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오재원을 삼진으로 막았다. 포수 이지영은 대주자 류지혁의 2루 도루까지 저지하면서 어깨를 가볍게 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