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찰에 출두해야하니 눈매를 좀더 진하게 해달라"
'버닝썬' 친구들은 피의자 신분에도 여유가 넘친다. 국민들의 분노가 두렵지 않은 것일까.
유치장에서도, 경찰 조사에도 의연하다. 승리는 경찰 출두에 앞서 '풀메이크업'을 받았고, 정준영은 만화책을 읽으며 '감빵생활'을 즐기고 있다.
승리는 26일 또한번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첫 경찰 출두 이후 다섯 번째 경찰 조사다.
이번 조사는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에 대한 보강 수사였다. 승리 또한 정준영의 '몰카 공유'가 이뤄진 메신저 단체 대화방 멤버였기 때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오후 1시 40분경 승리를 비공개 소환, 3시간여에 걸쳐 추가 조사에 임했다.
하지만 승리는 경찰 조사에 임할 때마다 '풀메이크업'을 받는 여유를 부린 사실이 공개됐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승리는 14일과 26일 경찰 조사 출석을 앞두고 빅뱅의 단골 미용실을 찾아 머리 손질과 색조 화장 등 진한 메이크업을 받았ㄱ, 꼼꼼히 자신의 모습을 점검한 뒤 "눈매를 좀더 진하게 해달라"는 추가 주문도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표현을 빌리면 진한 눈매는 '당당함의 표현'이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하는 항변의 상징'이다. 적어도 죄의식이나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은 아닌 셈.
승리는 이미 검찰에 송치된 성매매 알선 혐의는 물론 코카인 등 마약 투약과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경찰 유착, 탈세, 해외 상습 도박 등 광범위한 논란에 직면해있다. 급기야는 '린사모'를 징검다리로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와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정준영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승리를 겨냥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승리 측은 '몽키뮤지업 일반음식점 신고'를 제외한 모든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승리 측 변호사는 "승리는 버닝썬의 얼굴마담일 뿐이다.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위해 방송에서 오버했을 뿐이다. 승리는 힘들어하며 집에만 있다"고 전하는 한편, '경찰총장'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구속된 정준영은 어느덧 구속 7일차를 맞이했다. 하지만 정준영의 '유치장 라이프'도 예상보다 여유롭다. 2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 안에서도 만화책 등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은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 남은 수사에 성실히 임하며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며 눈물로 사죄하던 모습과 달리 경찰 조사에는 휴대전화 3대 중 1대를 공장 초기화해 제출하는 등 반성 없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정준영은 승리와 최종훈,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 씨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10명에 달하는 피해여성들의 불법 촬영한 성관계 몰카 영상과 사진을 공유, 유포한 혐의로 종로경찰서 유치장과 광역수사대를 오가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준영에 대한 경찰 조사는 29일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닝썬 게이트'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엄정한 법의 심사가 내려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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