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포수 이지영(33) 효과를 제대로 봤다.
키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키움은 개막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포수 이지영의 활약이었다. 이지영은 이날 8번-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리드와 송구를 보여줬다.
올 시즌 키움의 가장 큰 변화는 포수진에 있었다. 지난 시즌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재현이 입대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결국 키움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이지영을 영입했다. 외야수 고종욱을 내주는 대신, 주전 포수를 데려오는 선택. 장정석 키움 감독은 "1년을 선수 한 명으로는 풀기 힘들다. 이지영이 팀에 온 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 같다"고 했다. 이지영의 타격 능력에도 주목했다.
시즌 전 박동원의 징계가 풀렸으나, 장 감독은 시즌을 이지영-주효상 체제로 시작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들이 이 두 명의 포수와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 투수들과의 호흡도 분담했다. 시즌 초반 주효상은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와 배터리 호흡을 이루고, 이지영은 에릭 요키시와 이승호, 안우진을 이끈다.
이날 이승호가 시즌 첫 등판하면서 이지영이 8번-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지영은 안정적인 리드로 이승호의 호투를 도왔다. 안쪽과 바깥쪽을 고르게 공략했고, 이승호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이지영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이 번트를 댄 타구가 앞으로 튀어 오르자 공을 잡아 재빠르게 2루로 송구. 2-6-4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8회말 무사 1루에선 박세혁이 다시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이지영이 빠른 판단으로 선행 주자를 잡았다. 연장 10회말에도 안정적인 번트 수비를 했다.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선발 이승호는 4회말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했다.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지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5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유희관의 4구 실투를 정확하게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선보이던 유희관에게 얻어낸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지영은 10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비록 키움은 패했지만, 이지영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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