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불펜 안정이 관건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많은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올 시즌 유력한 상위권 후보로 꼽힌다.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여러 설문조사에서, 키움은 '디펜딩 챔피언'인 SK 와이번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은 두산 베어스와 함께 3강 전력으로 꼽혔다. 탄탄한 투타와 기존 주전 선수들을 위협하는 신인급 선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팀이라는 특성 그리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성장 가능성이 키움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2% 아쉽다. 키움이 개막 이후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3패. 물론 아직 시즌 극초반이기 때문에 이 성적을 두고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기는 이르다. 다만 키움이 보다 안정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선발진은 대부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장정석 감독은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최원태-이승호-안우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가동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영건들로 꾸려진 로테이션이다.
개막전이었던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현재 키움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승리가 나왔다. 선발 투수 브리검이 5이닝 6안타 6탈삼진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타자들의 도움으로 시즌 첫승을 챙길 수 있었다. 브리검이 스코어 5-4에서 물러난 이후 불펜진과 타선이 확실한 승리를 합작했다. 키움은 7,8회 추가 득점에 이어 김상수-한현희-이보근-조상우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모두 등판해 1이닝씩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김상수 한현희 이보근은 홀드, 마무리 조상우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 등판했던 4명이 올 시즌 키움 불펜의 핵심이다. 다만 이후 3연패 과정에서는 첫 경기와 달리, 매끄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튿날 롯데전에서 선발 요키시가 6회가 급격히 흔들려 5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고, 키움이 2-4로 뒤지자 장정석 감독은 무리하게 필승조를 투입하는 대신 양 현-김성민-박주성을 올렸다. 하지만 양 현이 7회 실점 위기에서 주자를 내보내고 물러난 후 구원 등판한 김성민이 폭투와 적시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롯데의 추가 득점을 허용했다. 흐름이 롯데쪽으로 완벽히 기운 순간이다.
26~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패배 과정도 비슷했다. 선발로 나선 최원태, 이승호는 각각 5이닝 무실점,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경기 후반 실점하며 무너졌다. 26일 경기에서는 1-0 리드에서 6회말 동점 허용에 이어 7회말에만 필승조 이보근-김상수가 무려 6점을 내주는 대량 실점을 했고, 이튿날 경기에서는 어렵게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추가점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연장 10회말 한현희가 두산 정수빈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이제 시작인만큼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또 타자들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닌 점도 고려해야 한다. 출발은 아쉽지만 마운드의 핵심을 맡아줄 불펜진들이 더욱 안정을 찾는다면, 현재 키움의 전력으로 충분히 빠른 반등이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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