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신인으로서 잘했던 선수가 이듬해엔 부진한 경우가 많아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요즘 세대 선수들에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고졸 신인으로 10년만에 신인왕에 올랐던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는 이제 3년차지만 벌써 팀내 주축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2017년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2푼4리, 111득점 179안타 47타점 12도루를 기록해 최고의 신인으로 신인왕에 오른 이정후는 지난해엔 더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부상으로 109경기에만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3할5푼5리, 81득점, 163안타, 6홈런, 57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적은 경기였지만 타점이나 홈런 등은 더 늘었다. 2년차 징크스라고 할만한게 없었다.
지난해 신인왕 KT 위즈의 강백호도 2년차에 더욱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강백호는 올시즌엔 팀의 중심타자로 나서고 있다. 3번타자로 나서 부담이 더 클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팀 타격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9일까지 6경기서 타율 5할(28타수 1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1위다.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개막전에서는 3-3 동점이던 5회말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5-3으로 앞선 6회말엔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흔히 신인들이 2년차에 못하는 이유로는 상대의 분석과 견제를 꼽는다. 달라진 상대의 대처에 제대로 해결책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요즘은 첫번째 시즌 때 이미 분석해서 대처 방안을 낸다.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선수이니 다음 시즌에도 큰 무리없이 상대의 대처에 적응한다.
이정후는 아직 타율 2할8리로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정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가 2년간 보여준 능력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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