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이돌, 잘 나가는 사람이 선배?"
구구단 세정과 베이비복스 출신 이희진이 아이돌 선후배들의 미묘한 기싸움에 대해 속상함을 토로했다.
30일 JTBC '아는형님'에는 이희진과 세정을 비롯해 티아라 출신 효민, 오마이걸 승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걸그룹 선후배들간의 고충을 서로 털어놓는 시간이 됐다. 이희진과 효민은 선배 아이돌의 고충을 고백했다. 데뷔한지 오래됐다 보니 자신과 후배들이 서로 잘 모르다보니 서로 당황하는 순간이 싫다는 것. 이희진은 "효민이는 알지만, 세정이나 승희는 사실 얼굴과 이름이 매치가 안됐다. 공부 좀 하고 나왔다"며 미안해했다. 데뷔 11년차인 효민도 "복도나 화장실도 잘 못 가겠고 창피하다"고 거들었다.
이상민은 아이돌들의 선후배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자신이 활동할 때는 음반 발매일 기준으로 나뉘었지만, 요즘은 음반보다 디지털 싱글 위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에 세정은 "지금도 기본적인 기준은 발매일"이라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다만 '프로듀스101'으로 인해 뒤섞인 선후배 족보도 소개했다. 기성가수들이 서바이벌에 출연함에 따라, 아이오아이의 후배인 워너원에 선배인 뉴이스트(황민현)가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 세정은 "그럴 땐 따로 두번 인사한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최근 가요계에는 '아이돌은 잘나가면 선배'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이에 세정도 '슬픈 일화'라며 속상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아이오아이로 꽃길 걸을 땐 '어머 안녕하세요 선배님'하던 후배가, 구구단 활동 때 마주치니까 쓱 보고 지나가더라"면서 "마음이 아팠다. 인기가 다는 아니지 않냐"라고 씁쓸해했다. 아이오아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구구단으로 재데뷔한 세정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담긴 한 마디였다.
곁에 있던 이희진도 "인기는 순간이야! 한방이야!"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희진은 "요즘 아이돌은 노래와 춤은 기본이고 연기도 잘 해야 하고, 예능도 잘 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팀 내에서 순위 다툼도 있는 것 같다. 우리 땐 상부상조했는데"라며 "서로 질투하지 않았다. 우리끼린 싸운 적 없다"고 지적했다.
요즘 가요계는 현재 활동중인 걸그룹만 200팀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중 태반은 이름조차 모를 무명 걸그룹이고, 음악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못하는 그룹도 많다. 활동기간이 겹치지 않으면 서로 잘 모르는 경우도 당연히 존재한다. 5인 이상 다인원 걸그룹이 많아짐에 따라 멤버 개인은 더더욱 모를 수 있다.
하지만 한 업계에 있는 동업자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인기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 달라지는 태도는 기회주의적인 인간관계 혹은 위선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과거처럼 소위 '군기'를 잡는 시대가 아닌만큼, 서로를 향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가요계를 기대해본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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