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어라.'
어깨가 무겁다. 삼성의 새내기 선발 듀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불의의 3연패 흐름을 끊어줘야 할 임무다.
삼성은 주말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개막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1~3선발이 모두 출격했지만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개막 후 원정 5연전에서 투혼으로 만든 3승2패의 흑자 장부를 주말 새 다 까먹었다. 3승5패.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시급한 건 연패 탈출이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든 스윕패를 당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어떤 모습으로 안 좋은 흐름에서 벗어나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은 주중 홈에서 KIA를 만난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KIA는 삼성과의 3연전에 윌랜드-김기훈-양현종이 차례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시즌 초 윌랜드가 출산휴가로 4번째 선발이 된 탓이다. 4,5선발 차례임에도 상대 팀 에이스 두명을 한꺼번에 만나게 된 셈. 살짝 부담스러운 매치업이다.
삼성이 내세울 연패 스토퍼는 최충연 최채흥이다. 올시즌 부터 선발 전환한 젊은 어깨들. 올시즌 라이온즈 선발 로테이션의 성공 가늠자다. 두 선수의 첫 등판일, 팀은 대승을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내용은 살짝 엇갈렸다. 최충연은 아쉬웠고, 최채흥은 만족스러웠다.
27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최충연은 초반 제구 불안으로 고전했다. 선발 3이닝 홈런 포함, 5피안타 4볼넷으로 3실점.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까지 찍혔지만 빠른 볼을 받쳐줄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썩 좋지 못했다. 전체 투구수 77개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을 조금 넘는 40개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완전치 않은 밸런스임을 보여준 결과. 초반부터 타선이 대폭발했지만 아쉽게도 데뷔 첫 선발승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다음날인 28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좌완 최채흥은 시즌 첫 경기에서 인상적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삼성의 올시즌 유일한 선발승이다. 5이닝 4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3자책). 최채흥은 안정된 제구력과 절묘한 완급조절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빠른 투구모션과 팔을 감춰 나오는 디셉션이 인상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143㎞였지만 체감 스피드는 더 빠르게 느껴졌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패스트볼과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절묘한 체인지업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불같은 강속구가 아님에도 탈삼진이 무려 8개나 됐던 이유.
두 투수가 나온 날 삼성 타선은 화끈하게 지원했다. 27일 8홈런 포함, 24안타 23득점, 28일에도 강민호의 홈런 2방 포함, 장단 12안타로 12득점을 올렸다. 이후 두산과의 3연전에 스윕패를 당했지만 타격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다. 주포 러프와 이원석이 복귀했고, 구자욱 강민호 김헌곤의 타격감도 좋다. 김동엽도 유인구를 골라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선발이란 새 옷을 꺼내 입고 희망차게 출발한 삼성의 미래들. 최충연 최채흥이 초반 위기에 빠진 팀을 멋지게 구해낼 수 있을까. 상대 팀, 상대 투수보다 자신의 투구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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