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개막한 KBO리그는 31일까지 팀당 8경기를 치렀다. 우승 후보로 꼽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나란히 6승2패 공동 1위로 4월 첫 휴식일을 맞았다. 아직 페넌트레이스 전체 10분의 1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SK와 두산은 가장 안정적인 출발에 나섰다.
현재 시점에서 두팀의 공통점이자, 가장 무서운 점은 아직 타격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의 힘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는 사실이다. SK는 31일 기준 팀 타율 2할1푼7리로 전체 9위에 머물러있다. '홈런의 팀'답게 팀 홈런 개수는 8개로 NC 다이노스(15개), 삼성 라이온즈(14개)에 이어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득점 경기를 하고 있다.
개막 이후 치른 8경기에서 SK는 경기당 평균 4.38점을 냈다. 투수들이 9이닝을 3~4점 이내로 막아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최 정과 제이미 로맥 등 공격의 핵심을 책임져줄 타자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두산도 타선이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최주환이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1군 주전 중 가용 인원 한명이 줄었다. 현재까지 팀 타율은 2할4푼6리, 전체 6위로 나쁘지 않지만 팀 홈런도 6개에 그쳐있다. 또 중심 타자인 김재환, 오재일이나 하위 타순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주던 오재원, 김재호의 페이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SK와 두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만들어냈다. 타격 페이스가 정상이 아닌데도 8경기에서 6승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잘 버텨주는 마운드와 필요할때 어떻게든 점수를 쥐어짜내는 공격 집중력이다.
SK는 26~28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3경기 평균 2.67점을 내는데 그쳤지만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투수전, 불펜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고 침묵하던 타자들은 2경기에서 끝내기 점수를 만들어냈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한번에 많은 점수는 아니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점수가 나온다. 이번 시즌 첫 스윕인 29~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두산은 이틀 연속 박빙 상황에서 9회에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터트린 후 마지막날 4번타자 김재환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앞으로 SK, 두산의 타선이 점차 최상의 페이스를 되찾을때 더욱 폭발력을 얻을 수 있다. 두팀 모두 리그 최상급 타선을 보유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흐름을 탈수 있다. 출발이 좋은 유력 우승 후보 SK와 두산. 시즌 끝까지 이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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