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메이저리거 메릴 켈리(31)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켈리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켈리의 이날 최고 구속은 95.1마일(약 153㎞)을 찍었다. 화끈한 팀 타선과 호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고대하던 켈리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다.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는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두루 거쳤지만, 빅리그 진입에는 실패. 마이너리그 통산 125경기에서 39승2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KBO리그 진출로 인생의 새 장을 열었다.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첫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연착륙했다. 150㎞ 초반대의 패스트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KBO 통산 4시즌동안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0이닝으로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큰 부상도 없었다. 무엇보다 켈리는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시즌 패스트볼, 체인지업 구위 향상으로 재미를 봤고, 2017년에는 커터를 다듬어 주무기 중 하나로 활용했다.
매력적인 구위로 매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언급됐다. 결국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도전. 애리조나와 최대 4년 145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는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손에 쥐면서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됐다. 시범경기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켈리는 가진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1회말 2사 후 매니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범타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 애리조나 타자들은 3회까지 5점을 뽑아 켈리를 도왔다. 3회말 1사 1,2루 위기에선 에릭 호스머와 마차도를 범타 처리했다. 큰 위기 없이 4~5회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9-0으로 앞선 6회말 실점이 나왔다. 호스머,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프란밀 레예스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2사 1루에선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구속이 떨어진 상황에서 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됐다. 켈리는 그렉 가르시아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켈리는 7회초 1사 1,2루 타석에서 제이크 램으로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그동안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 투수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KBO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 팀 아델만, 왕웨이중, 키버스 샘슨 등이 모두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개막 로스터에 생존한 켈리는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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