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흥행 열기가 불타오르지 않는다.
KBO리그는 지난달 23일 개막했다. 서울 잠실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창원 NC파크, 부산 사직구장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10개팀이 개막전 경기를 펼쳤다. 5개 구장 중 인천을 제외한 4개 구장이 매진 사례를 이뤘고, 총 관중은 11만4028명으로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종전 2009년 9만6800명)을 세웠다. 역대 하루 최다 관중 기록인 11만4085명(2016년 5월 5일)에는 아쉽게 57명 모자랐다.
하지만 이후로는 관중 누적 속도가 주춤하다. KBO리그는 3월 31일까지 총 40경기를 소화했다. 총 관중수는 51만2803명. 경기당 평균 1만2820명이다. 지난해 4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총 관중수는 54만3612명, 경기당 평균은 1만3590명이다.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2018시즌 KBO리그는 초반 미세 먼지와 월드컵 악재 등 전반기 주춤하다 후반기 살아났지만, 최근 3년 중 최저인 총관중 807만3742명을 기록했었다. 올 시즌도 아직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며 가고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목표 관중수로 878만명을 내세웠다. 달성하게 된다면 역대 최다 기록이다. NC 다이노스가 1만명대 소형 구장을 쓰다 최대 2만211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창원 신구장 NC파크가 개장하면서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는 것도 관중 증가 호재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상승 곡선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꾸준히 관중들을 불러모으는 잠실구장도 지난달 26~28일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에서는 경기당 5000~6000명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지난해 20차례 매진, 창단 후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하며 '흥행 광풍'을 일으켰던 한화 이글스도 지난 주말 홈 개막 3연전을 치렀지만 매진은 없었다. 매진 기준 1만3000석으로 가장 작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화는 개막전에서 1만2152명을 불러모아, 약 800여명 정도가 부족했다.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 요인 중 하나는 날씨다. KBO리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때문에 개막을 3월 24일에 했고, 올해도 프리미어12 등 대표팀 일정을 고려해 3월 23일에 했다. 역대 가장 빠른 개막이다. 다행히 미세 먼지 수치는 우려보다 크게 나쁘지 않지만, 개막이 빠르다보니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았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일교차가 커서 야외에서 야구 관람을 하기에는 아직 춥다. 최근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두툼한 패딩은 물론이고, 무릎 담요 등으로 몸을 꽁꽁 둘러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씨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아직 팬들의 구미를 당길 요소가 많지 않다. 시즌 극초반인데다 1승, 1패가 아직은 큰 차이가 없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돼야 현장을 직접 찾는 재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나 KIA, LG, 한화처럼 인기팀들이 상승 흐름을 타야 전체적인 '붐'이 일어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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