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새 외인 타자 토미 조셉이 이틀 연속 부상으로 빠지면서 벤치의 염려가 깊었던 3일 대전구장.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LG 류중일 감독은 "아직 통증이 있다고 하니 오늘도 쉬어야 한다"면서 "타순은 어제와 비슷하다"고 했다.
조셉은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가래톳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지난 2일 한화전에 이어 이날도 벤치를 지키게 됐다. LG는 "심한 부상이 아니라 선수 보호차원에서 쉰다"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3개월 넘게 결장한 기억이 남아있는 류 감독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조셉이 결장하면서 LG는 전날과 같이 3번 박용택, 4번 김현수, 5번 채은성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그러나 조셉의 공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클러치 능력을 한껏 발휘하며 119타점을 올린 채은성이 '타점 본능'을 드러낸 것이다.
시즌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확인한 채은성은 0-0이던 3회초 2사 만루서 좌중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에서 한화 좌완 선발 박주홍의 3구째 140㎞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정확히 맞아 나간 타구는 좌중간 가장 깊숙한 펜스를 넘어갔다. 시즌 4호, 통산 862호, 개인 2호 만루홈런.
4-0으로 앞선 5회에도 타점을 추가했다. 1사 1,3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석에서 4타수 2안타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이인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채은성은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선발투수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말 1사 1루서 한화 송광민이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채은성은 펜스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로 타구를 처리한 뒤 1루로 총알같은 원바운드 송구로 2루로 내달리던 주자 정근우마저 보살로 아웃시켰다. 시즌 두 번째 보살. 공수에서 차우찬의 시즌 첫 승을 화끈하게 도와준 셈이다.
경기 후 채은성은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해서 기분이 좋다. 요즘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닌데 운좋게 결과가 잘 나왔다. 개인 최다타점 타이인지는 몰랐다. 2사 만루상황에서 팀에 분위기를 가져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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