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 박민호가 민병헌에게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
4일 경기 직후 박민호는 민병헌에게 자신의 사구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은데 대해 죄송하고 빨리 완쾌해서 건강하게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민병헌은 4일 인천 SK전 6회 4번째 타석에서 SK 두번째 투수 박민호의 빠른 공에 왼 손가락을 강타 당했다. 중수골 골절. 뼈가 붙는데만 6주가 소요되는 중상이다. 두달여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맞자마자 바로 손가락을 감싸며 주저앉은 민병헌은 무척 고통스러워 했다. 참기 힘든 통증과 함께 직감으로 심각한 부상임을 직감했다. 마운드 쪽을 돌아보며 자신을 맞힌 박민호를 원망과 화가 섞인 표정으로 노려보기도 했다. 한참 만에 일어나 천천히 1루로 향하는 민병헌을 향해 박민호는 모자를 벗었다. 눈이 마주치면 사과 인사를 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부상걱정에 사로잡힌 민병헌과 좀처럼 눈길이 닿지 않았다. 1루에 도착한 민병헌은 스스로 교체사인을 내고 벤치로 돌아왔다. 그 순간, 자신을 향해 서있는 박민호를 본 민병헌은 손짓으로 '괜찮다'는 표시를 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좋지 못한 예후에 굳은 표정 만큼은 끝내 풀지 못했다.
민병헌은 전날 생애 첫 5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절정의 타격감으로 타율 1위(0.444)를 달리며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이었다. 자칫 선후배 간, 확대해서는 구단 간 앙금이 남을 수 있는 상황. 빠르고 적극적인 사과가 감정 해소에 작으나마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 구단도 이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부상이 완치되기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SK 손차훈 단장과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롯데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에게 각각 경기 중 부상으로 인한 구단 핵심전력의 손실에 대한 유감의 뜻과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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