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선두를 질주하던 두산 베어스가 연패에 빠졌다. 이번 3연전 스윕패는 충격이 크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3대5로 패했다. 5~7일 홈에서 열린 NC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한 두산은 2015년 5월 26~28일 마산 3연전 이후 1410일만에 NC에 스윕을 당했다.
그만큼 두산은 NC에게 꾸준히 강했기 때문에 충격 여파가 더 크다. 지난 시즌 12승4패, 2017시즌 11승5패, 2016시즌 9승7패로 3년간 꾸준히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다.
또 2016년 통합 우승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강팀으로 군림해온 두산이 상대팀에게 시리즈 3연전을 내준다는 사실 자체가 드물다. 가장 최근 3연전 스윕패는 지난해 7월 24~26일 SK 와이번스 3연전이었다.
더군다나 NC 3연전 패배가 뼈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양의지'다. 양의지는 프로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10년 넘게 두산에서 뛰면서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한 스타 플레이어다. 두산은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양의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에 NC로 이적했다.
이번 만남은 양의지가 이적한 이후 처음 잠실에서 펼치는 맞대결이었다. 때문에 두산은 내심 이번 만남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었던 양의지가 지금은 NC의 주전 포수 겸 핵심 타자가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다. 또 개막 이후 양의지가 없어도 선두에 등극한 두산이기에 더욱 자존심과 직결될 수 있는 매치였다.
하지만 상대팀으로 만난 양의지는 예상보다 더 어려운 존재였다. 양의지는 친정 두산을 상대로 3일동안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첫날 대결에서 첫 타석 2루타를 터뜨려 득점까지 올렸고, 이튿날에는 선발에서 제외되며 휴식을 취했지만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 팀 타격을 하며 타점까지 추가했다. 양의지는 마지막날에도 1회초 첫 타석 1타점 적시 2루타에, 볼넷 출루까지 성공했다. 9회초에는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타까지 터뜨렸다. 첫대결이 성사되기 전 양의지는 "두산 투수들을 잘 안다고 하지만, 오히려 내가 더 머리가 아프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누구보다 공을 많이 보며 두산 투수들을 힘들게 만든 존재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2~4선발과 필승조를 소진하고, 최주환도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한 경기도 잡지 못했다.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3연전이었기에 스윕패의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일단 빨리 연패를 끊고 원래의 분위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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