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최 정은 올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부진을 겪고 있다. 중심타선에 밀려나 6번에 자리잡은 지 오래다.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염경엽 SK 감독은 "올라올거다. 결국 제 자리를 잡을 선수"라고 말했다. 최 정은 SK가 자랑하는 거포지만 지난해부터 타율이 떨어지더니(2018년 35홈런에도 타율은 0.244) 올시즌 초반에는 타율이 1할을 밑돌기도 했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안타 6개를 몰아쳐 타율은 2할을 찍었다.
최 정은 10일 한화전에서 올시즌 첫 멀티타점 경기를 했다. 4-2로 앞선 3회초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2타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빗맞았지만 내야를 살짝 벗어났다.
눈여겨볼 대목은 한화 배터리의 수싸움이다. 서폴드는 최 정을 상대로 같은 코스(몸쪽)로 4개의 빠른 볼을 계속해서 던졌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고집스럽게도 최 정의 몸쪽만 파고들었다. 초구는 144km 투심 패스트볼(볼판정), 두번째 공은 145km 직구(헛스윙), 세번째 공은 146km 직구(스트라이크 판정), 네번째 공 역시 몸쪽 146km 직구였다. 한화 배터리는 최 정의 스윙 컨디션이 여전히 떨어져 있다고 판단해 어정쩡한 바깥쪽 변화구보다는 몸쪽 빠른 볼로 승부를 했다. 최재훈과 양의지(NC 다이노스)는 상대 타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볼배합을 즐겨쓰는 포수들이다.
하지만 '천하의' 최 정에게 4연속 같은 코스, 비슷한 구질은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았다. 최 정은 계속 같은 볼이 들어오자 어느정도 몸쪽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3연속 같은 코스나 같은 구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볼배합의 정석이다. 허를 찌르는 묘수가 될수도 있지만 타자들의 눈은 같은 코스, 구질에는 금방 익숙해진다. 서폴드의 마지막 네번째 볼은 코스까지 완벽했지만 최 정은 앞선 세개의 볼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SK는 최 정의 적시타로 6-2로 달아나며 경기 초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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