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아름다운 세상'의 의문스러운 부부 오만석과 조여정은 남다름 사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학교 폭력을 방관하는 현실이 그려지며 어른들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부부의 수상쩍은 행동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상승시킨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에서 첫 회부터 긴장감을 자아낸 오진표(오만석)-서은주(조여정) 부부. 아들 오준석(서동현)의 친구 박선호(남다름)에게 비극적인 사고가 벌어졌지만, 진표는 학교 재단 이사장으로서 "조용히, 순조롭게. 무엇보다 조속히 해결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최선입니다"라며 모든 교직원들을 압박했다. 타인에 대한 고통엔 전혀 관심이 없는, 오직 학교의 명성과 자신의 명예만을 지키고자 하는 이기적인 어른의 전형이었다.
반면 은주는 시종일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긴장했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선호의 호흡기에 손을 갖다 대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것. 스스로도 깜짝 놀라 금세 손을 뗐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은주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또한 선호의 핸드폰과 일기장의 행방을 찾는 의문스러운 통화를 하기도 했다. 선호의 비극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인지 의심을 폭발시킨 대목이었다.
아들의 사고에 대한 진실을 어떻게든 찾고자 하는 애절한 부모 무진(박희순)과 인하(추자현)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있다면, 이들 부부는 드라마 전개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그리고 얼굴 근육까지 연기하는 디테일을 보여준 오만석과 조여정이 이를 완성했다. 특히 오만석은 날카로운 눈빛과 무심한 말투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진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선호의 사고를 귀찮은 일쯤으로 치부하면서도, 쉽게 감정이 읽히지 않고 속내 역시 알 수 없어 더욱 소름이 돋았다. 조여정 역시 눈을 뗄 수 없는 찰나의 표정과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은주가 등장하는 순간마다 보는 이들에게까지 초조함이 전달된 이유였다. 조여정의 남다른 표현력은 은주가 품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더욱 궁금케 했다.
선호의 가족들이 '죽어서라도' 찾겠다는 진실, 그리고 진표와 은주 부부가 은폐하려는 진실은 어떻게 맞닿을까.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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