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저명한 축구전문가 기옘 발라게가 정체된 것으로 보이는 맨유의 답답한 현실을 꼬집었다.
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를 거쳐 현재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발라게는 11일 맨유-바르사간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맨유의 현실을 보여준 경기"라고 요약했다. "스페인 기자들이 말하길, 경기장이 낡고 지쳐 보인다고 하더라. 현재 맨유 선수단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페인트칠하고, 리빌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올드트라포드는 약 109년 전인 1910년 개장했다. 한때 유럽을 호령하던 맨유는 2013~2014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으나, 1차전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2013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고, 올 시즌도 32라운드 현재 6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시 유럽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건 분명하다.
펩 과르디올라 현 맨시티 감독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에 관한 책을 펴내기도 했던 발라게는 "바르사는 (전반 12분)선제골을 넣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신경을 집중했다. 사타구니 부상을 앓은 메시는 휴식을 취하는 대신 중요한 오늘 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장에서 '활발하게 쉬었다'"며 "굳이 맨유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본다면, 알바의 공격 가담이 적었다는 것, 쿠티뉴가 보이지 않았고, 메시가 빛나지 않았으며, 수아레스가 단 한 번의 찬스만을 얻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이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솔샤르 감독이 선수들의 생각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맨유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바르사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최악에 가까운 마무리 능력을 보였다. 10개의 슈팅 중 골문을 향해 날아간 유효슛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공을 어렵게 탈취해 쉽게 날려먹는 행동을 반복했다. 특히 라이트백 애슐리 영은 양팀 선발출전자를 통틀어 가장 낮은 패스 성공률 61%(54개 중 33개 성공)를 기록했다. 전 맨유 출신 해설위원 디온 더블린은 "7만5천~6천명의 관중이 찾았다. 하지만 꼭 죽은 것처럼 잠잠했다. 바르사 팬들의 목소리만 들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맨유는 공을 길게 소유하질 못했다. 그럼에도 패한 것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선수는 없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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