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저널리스트 줄리앙 로랑스는 지난 11일 맨유-바르셀로나간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보며 깜짝 놀랐다.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 축구 관련 글을 기고하는 그는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루이스 수아레스(32·바르셀로나) 몸무게가 대체 얼마나 나가는 건가? TV로 볼 때는 느끼지 못했다. 이날은 처음으로 현장에서 지켜본 날이었다. 어찌나 뚱뚱하던지. 저렇게 될 때까지 구단이 어떻게 내버려 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원조 호나우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14년 리버풀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몸무게'는 수아레스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014년 공개적으로 "난 절대 살찌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선수 중 체지방률이 가장 낮다"고 반박했을 정도. 하지만 바르셀로나 선수들 사이에서 그는 '엘 고르도'(뚱뚱한 사내)로 통한다. "수아레스에게 살을 빼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살을 빼면 그의 펑퍼짐한 엉덩이로 수비수들을 막을 수 없잖나. 뚱뚱할 때가 더 뛰어나다!"는 바르셀로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2016년 인터뷰에선 동료들의 인식이 엿보인다.
올 시즌 초반에도 다시금 '뚱보 논쟁'이 벌어졌다. 시즌 개막전이기도 한 8월 세비야와의 슈퍼컵을 마치고 현지 언론이 수아레스의 체중을 지적했다. 당시 수아레스는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한 달가량 쉬었다. 팀 훈련에 화요일에 복귀해 토요일에 경기를 치렀다. 지금은 뚱뚱하고 느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빨라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런데 메시 다음으로 많은 23골(리그 20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치던 4월 한 저널리스트가 또 그의 몸무게를 걸고넘어진 것이다.
이번엔 바르셀로나 사정을 잘 아는 스페인 축구전문가 기옘 발라게가 대신 반박했다. "그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다. 한 달 반 전쯤 인터뷰를 하러 만났다. 바로 앞에서 본 수아레스는 뚱뚱해 보이지도, 그렇게 커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근육으로 둘러싸인 선수처럼 보였다. 그는 무릎 부상 때문에 다리 근육을 단련했다. 물론, 매시즌 몸무게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긴 하다."
축구인들이 보는 수아레스는 또 다르다.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키코는 지난 주말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수아레스를 보며 '뚱뚱하잖아. 턴 동작도 느릴걸'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런 수아레스는 패스 한 번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일반인들이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플레이가 어설퍼 보일 수 있지만, 끝까지 지켜보면 진가가 나온다. '맙소사, 저 상황에서 어떻게 메시의 위치를 확인한 거지?' 하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수아레스가 득점력뿐 아니라 집요함, 시야, 수비수와의 몸싸움 등 다양한 능력을 바탕으로 팀에 공헌한다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이 한 문장으로 수아레스의 진가를 설명했다. "수아레스보다 경기장 안팎에서 메시와 이토록 잘 어울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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