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의 출발점이 됐던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12일 'YTN'은 2013년 5월 경찰이 확보했다는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을 입수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폭로하는 차원에서 영상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노래를 부르며 여성을 껴안고 성관계를 시도하는 영상이 담겨있다.
카메라가 위를 향하자 얼굴은 물론 무테안경까지 선명하게 보였고, 기존에 공개됐던 휴대전화 촬영본과 같은 내용이지만 흐릿하지 않아서 얼굴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매체는 더 확실한 확인을 위해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화면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영상 의뢰를 받은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무테안경을 쓰고 있는 특징이 있고 헤어스타일도 한쪽 가르마를 타고 있고…. 귀가 좀 독특하게 생긴 편이죠. 크고 귓불이 돌출된 형태. 사진만 비교해봤을 때는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파일 기록에 따르면 동영상이 제작된 건 2012년 10월 8일이다.
이른바 '김학의 사건'의 출발점인 윤중천 씨와 권 모 씨의 간통 고소 사건이 시작된 바로 그 시점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윤 씨는 조카에게 시켜 특정 동영상 가운데, 김 전 차관이 나온 장면만 추출해 CD로 복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윤 씨가 김 전 차관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협박용으로 동영상 CD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둘의 관계를 추적해 성범죄와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할 핵심 단서지만, 검찰은 동영상 속 김 전 차관을 '불상의 남성'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사건을 덮었다.
또한 매체는 경찰이 이 고화질 원본을 성 접대의 증거라고 판단했다면서 윤 씨 성범죄에 동원된 여성도 24명에 이르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했다.
이 가운데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여성은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