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5선발 이영하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을 투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영하를 앞세운 두산은 LG와의 3연전 스윕패를 막는데 성공했다.
이영하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5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이 8대0으로 승리해 이영하가 선발승을 따냈다.
이영하는 지난달 28일 잠실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해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이어 지난 3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는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 시즌 세 번째 등판서는 한층 안정적인 피칭으로 8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14일 시즌 마지막 등판인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팀내 로테이션 순서는 5선발이지만, 투구내용 및 팀내 위상은 그 이상이다.
투구수는 96개,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최고 140㎞대 후반의 직구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며 별다른 위기없이 이닝을 끌고 나갔다. 두산 타선은 중반까지 8점을 뽑아내며 이영하의 어깨를 편안하게 해줬다.
이날 이영하는 빠른 승부를 통해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꼈다. 1회 12개의 공을 던졌고,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63개. 6회 이후에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LG 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2개.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이천웅과 오지환을 가볍게 제압한 뒤 박용택에게 131㎞ 포크볼을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144㎞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1사후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민성을 역시 묵직한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3회에는 선두 김용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흔들리는 듯했으나, 정주현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함과 동시에 3루까지 내달린 김용의를 수비진의 중계로 아웃처리했다. 이영하는 이어 이천웅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선 4호에는 박용택과 채은성을 삼진 처리하는 등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5회도 10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8-0으로 크게 앞선 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영하는 7회에도 1볼넷 후 병살타 유도로 가볍게 이닝을 넘겼다. 전의를 상실한 LG 타선은 8회에도 이영하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시즌 2승을 따낸 이영하는 평균자책점을 3.00에서 1.80으로 낮췄다.
경기 후 이영하는 "포크볼이 잘 들어가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항상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오늘 길게 던져 뿌듯하다. 특히 야수들 호수비 덕분에 위기에서 힘을 내서 던질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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