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아름다운 세상'이 부모의 그릇된 교육관과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4회에서 학폭위(학교폭력위원회)가 소집되자, 박선호(남다름) 가족에게 사과를 하는 대신 이기적인 태도를 보인 가해 학생들의 부모. 게다가 제 자식이 어긋나는 줄 모른 채 감싸기 바쁜 그들에게 날린 박무진(박희순)의 일침은 모든 어른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선호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되고 학폭위가 소집됐지만, 여전히 조금 심한 장난을 친 거라는 가해 학생들의 부모. 특히 오진표(오만석)는 아들 오준석(서동현)이 죄책감을 덜 수 있는 길로 유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모로부터 "괜찮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이들에게선 일말의 죄책감마저 사라졌다. 자신들이 선호에게 저지른 폭행이 그저 단 한 번의 실수라고 생각하게 된 것. 친구를 괴롭히고 이를 묵인한 일에 대해 반성할 기회조차 부모들은 뺏어갔다.
그 가운데, 호호베이커리로 인하를 찾아온 가해 학생들의 엄마. "남자애들끼리 주먹질 좀 한 걸로 학폭위까지 소집했으면 됐지. 어떻게 애들을 살인자로 몰아?"라며 적반하장으로 따지는 이기찬(양한열)의 엄마(명지연)와 예의를 잃지 않는 말투로 "솔직히 선호도 맞고만 있지는 않았잖아요? 엄밀히 말하면 쌍방폭행이에요"라며 선호 가족들의 마음에 더 큰 생채기를 남긴 나성재(강현욱)의 엄마(강말금). 두 사람 모두 제 자식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피해자인 선호와 그 가족들이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무진으로부터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나와서 치과의사하고 변호사를 하면 뭐합니까? 잘못이 뭔지도 모르고 반성은 더더욱 모르고 사과조차 할 줄 모르는데, 그런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라는 일침을 들어도 오히려 무진에게 무례하다는 기찬 엄마와 성재 엄마. 아이들은 무엇이 부끄러운 일인지, 진짜로 잘못된 부모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어른들을 그대로 따라하며 자란다. 결국 학폭위에서 아이들은 대답을 회피하거나 거짓을 말했다. 그 누구도 선호에게 진심으로 잘못을 구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야말로 이기적인 어른들의 축소판이었다.
'아름다운 세상'은 지난 3, 4회 방송에서 이기적인 부모가 만들어낸 아이들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해자 가족들의 뻔뻔하고 그릇된 태도에 분노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과연 나라면 저들과 달랐을 것인가'라는 내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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