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라도 하겠다."
지난달 11일, 정정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정 감독은 최근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두루 돌았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 나설 선수 구성을 위해서다. 정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스페인) 정우영(바이에른 뮌헨·독일) 김정민(리퍼링·오스트리아) 등 해외파 선수들이 몸담고 있는 구단을 직접 만나 선수 차출을 요청했다. 이번 대회는 선수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하루아침에 구성된 것이 아니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2년 넘게 선수 조합을 맞춰봤다.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을 비롯해 이강인 김정민 등을 '핵심'으로 하는 기본 틀을 완성했다. 지난 2017년 10월 파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멤버가 기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2017년 고등학생이던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진출했다. 발렌스아 유스팀에서 뛰던 이강인은 1군 계약을 했다. 이들의 대표팀 합류가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정정용호는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묶였다. 결코 쉽지 않다. 정 감독도 '죽음의 조'임을 인정했을 정도다. 그렇기에 더더욱 '최정예 멤버'로 도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강인 정우영 등 중원 조합은 정정용호의 약점을 채울 핵심 카드다. 정 감독은 "우리가 상대의 볼을 빼앗고도 최전방으로 넘기지 못하고 다시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고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 등 해외파 선수들이 뛰는 구단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 등 해외파를 향한 정 감독의 삼고초려. 과연 어떤 답변을 받을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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