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LG 트윈스가 2대4로 패한 뒤, TV 중계화면에는 더그아웃에 앉아 자리를 뜨지 못하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날 1루수로 출전한 베탄코트는 이날 연장 12회초 1사 만루에서 LG 신민재가 친 땅볼 타구를 잡았으나 송구 과정에서 공을 놓치면서 결승점을 헌납했다. 베탄코트는 연장 12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떨궜다.
베탄코트는 올 시즌 7경기서 타율 1할2푼9리(31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 창원 KT 위즈전을 마치고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1군 말소된 그는 1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콜업됐다. 하지만 17일 LG전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기 전까지 14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부상 전 3경기 타율은 2할3푼1리(13타수 3안타)에 그쳤지만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한방'을 보여줬지만, 복귀 후 4경기에선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에 삼진이 8개에 달한다.
부상이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린 모습이다. 시범경기부터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흐름이 괜찮았다. 하지만 복귀 후 장타는 물론 배트에 공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창원 롯데전에서는 6회말 삼진 뒤 그라운드에 배트와 헬멧을 내던지며 불만을 표출하다 주심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무안타 경기가 계속되면서 심적 부담감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 LG전에서 무안타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번엔 결정적 실책으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NC 이동욱 감독은 충분히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베탄코트가 부상 재활 후 타격감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개막 초반 중심 타선에 배치했던 베탄코트의 타순을 7번 자리까지 내린 상황이다. 공격보다는 1루 수비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감을 끌어 올리라는 심산이다. 감을 잡으면 충분히 파괴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모창민의 부상 이탈로 중심 타선에 구멍이 생긴 가운데, 최근 NC의 타격 응집력도 떨어지는 상황.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베탄코트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이 감독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LG전에서 무안타 부진을 끊었으나 아쉬움을 남긴 베탄코트가 어떻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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