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을 외친 이상범 원주 DB 감독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DB는 올 시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개막 전 꼴찌후보로 분류됐으나,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예상을 웃도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봄 농구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이 최종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주저앉을 것이 아니다.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서 DB만의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이유다.
새 시즌 이를 악문 DB. 대규모 변화가 불가피하다. DB는 올 시즌을 끝으로 10명이 넘는 선수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이우정은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다. 이 감독은 일찍이 팀 내 FA 선수 정리 및 구상을 한 뒤 다른 팀에서 영입 가능한 선수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퍼즐 맞추기도 빠뜨릴 수 없다. 특히 새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뀐다. 팀당 외국인 선수는 최대 2명으로 유지하되 모든 쿼터에 한 명씩만 기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장 제한도 전면 폐지했다. 외국 선수 샐러리캡은 2명을 보유하는 팀은 70만 달러(1인 최대 50만 달러), 1명만 보유한 팀은 50만 달러(이상 플레이오프 급여 및 인센티브 포함)로 정했다.
이 감독은 새 시즌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벌써 1차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구단 관계자는 "이 감독이 약 2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프랑스, 스페인 등을 돌며 유로리그 선수들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귀국해 현지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어떤 식으로 밑그림을 그릴지 정해진 것은 없다. 기본 틀을 잡기 위해 전반적인 점검을 마쳤을 뿐이다. 이 감독은 "현재 어떤 스타일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새 시즌을 향한 이 감독의 여정은 이미 시작했다는 점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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