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이 결정됐다. '명가' 울산 현대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하고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KBL에 새로운 역사가 작성됐다. 현대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7회), 최다 통합우승(5회) 타이틀을 얻었다. 유재학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사령탑(6회)에 올랐다. '캡틴' 양동근은 챔피언 반지를 가장 많이 낀(6회) 선수가 됐다.
영광의 순간. 부상으로 이탈한 '현대모비스의 미래' 이종현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2016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은 팀의 10년을 이끌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데뷔 시즌 아킬레스건을 부상했고, 올 시즌에는 무릎을 다쳤다.
생애 첫 프로 통합우승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12월 오른무릎을 부상한 이종현. 그는 이날 보조기를 착용하고 현장을 찾아 팀이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봤다.
이종현은 "팀이 우승하는 것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형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어렸을 때는 우승이 참 쉬웠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참 높다. 코트에서 함께 우승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빨리 뛰고 싶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종현은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직, 코트 위에서 프로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이종현에게만 쓰라린 것은 아니었다. 결코 혼자만 아픈 것은 아니었다. 팀도, 유 감독도 함께 아팠다. 실제로 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을 때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을 때도 이종현을 언급했다. 유 감독은 "이종현이 아팠을 때 정말 큰 고비였다.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의 진심에 이종현도 눈물을 흘렸다. 이종현은 "감독님께서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 이름을 언급하셨다.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 정말 감사했다"며 "빨리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은 아프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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