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대장이에요."
정정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독해진' 조영욱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다음달 폴란드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격한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지난 22일부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월드컵 꿈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소집 둘째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정 감독은 박수와 칭찬으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별 일대일 맞춤 레슨도 빼놓지 않았다. 그 첫 번째 선수는 '에이스' 조영욱이었다. 정 감독은 조영욱을 불러 꽤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사실상 밀담.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경기 뒤 정 감독은 "그냥 '몸 괜찮냐'고 물었다"며 슬그머니 말끝을 내렸다. 그때 훈련을 마친 조영욱이 정 감독 앞을 쓱 지나갔다. 그러자 정 감독이 조영욱을 불러 세웠다. 그러자 조영욱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감독님께서 몸 상태를 물어보셨다. 우리 힘내서 잘해보자고 독려해 주셨다"며 웃었다. 정 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 감독이 조영욱을 부른 이유는 단순히 컨디션 점검 때문이 아니었다. 조영욱에게 맏형이자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조한 것. 그는 "조영욱이 분위기를 잘 잡는다. 경험도 가장 많다. 여기서 U-20 대회를 두 번 나간 선수는 없다. A대표팀 손흥민처럼 후배들을 이끌 선수다. 팀의 어머니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영욱은 이날 '막내' 이강인이 팀에 합류하자 짖궂은 장난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독일에서 오래 생활한 최민수와도 서스럼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민수가 독일어를 가르쳐주는데 왠지 장난을 치는 것 같다"며 호호 웃었다.
조영욱이 앞장서 분위기를 이끄는 이유가 있다. 그는 "팀에 생일이 빠른 1999년생이 세 명 있다. (황)태현이는 주장이다. (엄)원상은 워낙 소극적이라 앞에 나서서 얘기하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분위기를 끌어가야 할 때가 있다. 가끔은 악역을 맡아 잔소리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지난 2017년 U-20 월드컵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막내였던 조영욱은 어느덧 맏형이 돼 두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꼭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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