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간이 끝나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땐 연장전이라는 특별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승패의 희비 쌍곡선이 극명히 가려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점을 뽑아낸 선수는 영웅 취급을 받지만, 반대의 경우는 역적 꼬리표가 불가피하게 따라붙는다.
9차례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는 야구의 연장전은 부담감이 꽤 크다. 경기 시간 뿐만 아니라 소모되는 투수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이어지는 승부에 부담을 주는 효과로 작용하기 때문.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떨어지는 집중력이 때론 어이없는 실수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승부를 승리로 마칠 경우, 분위기를 한번에 반전시키는 강력한 힘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연장 승리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올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는 연장전마다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세 차례 연장 승부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첫 연장 승부였던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0회초 최재훈이 결승 타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연장 11회말 송광민이 2사 만루에서 극적인 내야 안타를 터뜨리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2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회성이 오현택의 초구를 공략해 끝내기 안타를 만들면서 5대4 승리를 만들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연장전마다 고개를 떨구기 일쑤였다.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한현희가 10회말 1사 만루에서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패배를 안았다. 14일 한화전에서는 오주원이 연장 10회초 1사 1, 3루에서 최재훈을 막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18일 대구 삼성전에선 연장 11회말 한현희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학주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한편, 24일까지 가장 많은 연장전을 소화한 팀은 롯데다. 26경기 중 5차례 연장전을 치렀다. 승패 마진은 2승3패. 이어 LG 트윈스(3승1패)와 NC 다이노스(1승3패)가 뒤를 따르고 있으나, 희비는 엇갈린 모습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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