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가 따로 없다.
LG 투수 타일러 윌슨(30) 이야기다. 지난해 데뷔해 26경기에서 9승4패 3.07의 준수한 활약을 펼친 뒤 재계약한 2년 차 외국인 투수.
올해 더 강력해졌다. 6경기에서 3승무패, 0.66으로 평균자책 1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 다운 안정감이다. LG 벤치로선 윌슨이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LG 류중일 감독은 2년차에 언터처블로 점프한 윌슨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해보다 한국타자들에게 적응한 게 아니겠느냐"고 올시즌 상승세에 대해 설명했다.
대견한 점은 또 있다. 자신의 야구가 전부가 아니다. 새로온 동갑내기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0)의 으뜸 도우미다. 류 감독은 "윌슨은 새로온 켈리에게도 자신이 경험한 한국야구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윌슨의 조력 속에 시즌 전 살짝 불안해 보였던 켈리는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6경기에서 4승1패, 2.72로 활약하며 LG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일이 비슷한 두 투수라 서로에 대한 조언이 향후 롱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 KIA와의 개막 2연전에 나란히 등판했던 두 선수는 이후 늘 딱 붙어 선발등판 하고 있다. 27일, 28일 대구 삼성과의 주말 2연전도 윌슨과 켈리가 나란히 나선다. 투심 등 다양한 구종으로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한 두 선수. 흡사한 스타일의 투수 2명이 늘 이틀 연속 등판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까.
류중일 감독은 "글쎄,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구종은 다르다. 사실 시즌 시작할 때 (차)우찬이가 있었으면 둘을 떨어뜨려 놨을 거다. 당시 개막 2번째 경기에 다른 투수를 쓸까도 생각했었지만 약하지 않을까 싶어 켈리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 두 투수는 하루 차로 등판하며 LG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오히려 윌슨의 하루 전 호투가 켈리의 투지를 자극하는 건강한 자극제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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