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팀 전력이 점점 양극화로 흐르고 있다.
시즌 초반 상위권 팀들이 연승을 이어가는 반면 하위권 팀들은 자주 연패에 빠져 상하위 팀간 승률이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현재 선두 SK 와이번스의 승률은 0.679로 공동 최하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승률 0.333의 두 배 이상을 기록중이다.
공동 3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도 승률 0.607을 올려 10개팀 가운데 4팀이나 6할대 승률을 마크 중이다. 반면 KT와 KIA 말고도 롯데 자이언츠(0.393)와 삼성 라이온즈(0.357)도 3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다. 승률 6할대와 3할대가 똑같이 4팀에 이른다는 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5위 키움 히어로즈(0.567), 6위 한화 이글스(0.444)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상위 4팀과 하위 4팀이 각각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형국이다.
전력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SK와 두산 베어스는 올시즌에도 시즌 초부터 탄탄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SK의 경우 팀타율이 0.237로 최하위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3.49로 안정적인데다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6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SK는 이날 KT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한 점차 경기에서 10전 전승을 거둔 게 SK 벤치의 영리함을 말해준다.
두산 역시 팀타율 0.276과 팀 평균자책점 3.27의 안정적인 투타 전력으로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LG는 강력한 선발진이 돋보이고, NC는 팀 홈런 1위(36개)의 탁월한 장타력을 앞세운 타선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치명적인 약점들을 한 두개씩 가지고 있다. KT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28개의 실책이 경기를 그르치고 있다. KIA는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삼성의 연패가 잦은 것은 불안정한 선발진이 원인이고, 롯데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7.30으로 최악이다. 하위권 4팀 사령탑들의 고민은 난국을 헤쳐나갈 '뽀죡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상위권 팀 감독들은 요즘 하위권 팀을 만나 위닝시리즈를 하지 못하면 아쉬움을 곱씹는다. 매년 늘 그렇듯 감독들은 약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 강팀을 상대할 때 부담을 덜어보자는 전략을 취한다. 이같은 현상이 올시즌 심화됐다는 얘기다.
4월말 기준으로 최근 5년간 6할대 이상과 3할대 이하 팀 수를 비교하면 2018년 2팀대 1팀, 2017년 2팀대 2팀, 2016년 2팀대 1팀, 2015년 2팀대 1팀이었다. 10개팀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전력 양극화가 올해처럼 컸던 시즌은 없었다.
5월에도 지금의 판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즉 하위권 팀들이 반전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올해 순위 싸움은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각 팀의 외국인 선수 정리와 부상 선수 복귀, 5월 중순 이후 더워지는 날씨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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