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의 활약은 '복덩이' 그 이상이다.
페르난데스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폭발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활약과 함께 롯데를 9대2로 완파했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으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까지 세웠다. 또 시즌 7홈런-30타점으로 단숨에 홈런, 타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는 페르난데스는 이날도 좋은 감을 이어갔다. 1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선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김원중의 가운데 몰린 129㎞짜리 포크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일짜김치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페르난데스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김원중의 높게 몰린 패스트볼(141㎞)을 공략해 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페르난데스의 KBO리그 첫 연타석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페르난데스는 7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도 유격수 앞 땅볼을 쳐 1타점을 추가했다. 이날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쓸어 담았다.
페르난데스의 타격은 더 얘기하면 입이 아플 정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잘 친다. 타이밍이 좋다"고 평가했다. 타석에서의 활약 만큼이나 수비 기여도도 높다. 기본적으로 내야, 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투입될 수 있는 자원. 수비 실력도 기대 이상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페르난데스의 1루 수비도 좋다. 오재일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의욕도 넘친다. 전날 3루수 허경민이 휴식 차원으로 선발에서 빠지자, 본인이 3루수도 볼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본인이 어제는 3루로 간다고 했는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다. 어쨌든 1루 수비를 잘한다. 쿠바 내야수 아닌가. 어제 만약 페르난데스가 3루로 갔으면 타격은 무게감이 더 있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정도로 페르난데스의 활용 가치는 높다. 다양한 포지션에 장타까지 펑펑 터뜨리니 두산으로선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 칭할 만 하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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