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3연승. 선두권 맨시티, 리버풀 이야기가 아니다. '강등'과 '19위'를 확정한 풀럼의 최근 행보다.
이달 초 2018~2019 영국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왓포드전 패배를 통해 강등 고배를 마신 풀럼은 이후 리그 3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가져왔다. 동기부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여기저기 고춧가루를 뿌려대는 중이다.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티켓을 원하는 에버턴(8위)과 중하위권팀 본머스(14위)가 차례로 당했고, 27일 36라운드에선 카디프시티의 잔류 희망을 꺾었다. 18위 카디프는 이날 0대1 패배를 통해 같은 날 뉴캐슬과 1대1로 비긴 브라이턴(17위)과의 승점차가 3점에서 4점으로 늘었다. 고작 2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득실차도 14골 뒤진 터라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남은 상대들은 크리스털팰리스(홈)와 맨유(원정).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를 찾은 일부 풀럼 팬들은 "우리와 함께 내려가자"는 유쾌한 구호를 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한 풀럼은 개막 후 강등 확정 전까지 7개월여 동안 4승에 그쳤다. 그 사이 슬라비사 요카노비치 전 감독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감독이 경질됐다. 끔찍한 시즌을 맞이한 최하위 허더즈필드보다 많은 실점(36라운드 76실점)을 기록했다. 요새 표현으로 '승점자판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라니에리 후임으로 팀을 이끌게 된 미드필더 출신 스콧 파커 감독대행(38)을 앞세워 뒤늦게 상승세를 탔다. 그는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전 타이밍이 아쉬울 법하지만, 풀럼은 부담을 내려놓은 팀의 무서움, 그리고 팬들이 시즌 내내 바랐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2경기 상대팀들인 울버햄턴(원정)과 뉴캐슬(홈)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영국 현지에선 3연승을 이끈 파커 대행의 정식감독 선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지도자로는 어린 축에 속하지만, 풍부한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현역시절 찰턴, 첼시, 뉴캐슬, 웨스트햄, 토트넘, 풀럼 등에서 활약했다. 2011~2012시즌 PFA 올해의 팀에 뽑혔다.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력만 368경기(24골 21도움)에 이른다. 잉글랜드 대표로도 18경기를 뛰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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