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데 헤아(27·맨유)가 또 한번 고개를 떨궜다.
28일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2019 영국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전반에 실수를 범한 그는 하프타임에 벤치로 향하면서 고개를 떨구고 한 손을 높이 들었다. 치명적 실수에도 그를 지지하는 홈팬들을 향한 제스처였다. 맨유는 이날 후안 마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이 끝나기 전 마르코스 알론소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데 헤아가 안토니오 뤼디거의 장거리 슈팅을 잡으려다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도 골키퍼의 실수라고 인정한 장면.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났고, 6위 맨유의 4위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2경기를 남겨두고 4위 첼시와의 승점차가 3점이고 득실에서 8골 뒤진다.
하필 빅4 진입을 위해 힘을 쥐어짜야 할 결정적 시기에 팀 내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데 헤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만 이번이 3번째다.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슈팅을 제대로 막지 못했고, 지난 25일 맨체스터더비에선 르로이 사네에게 골을 내줬다. 통계업체 'Opta'는 세 장면 모두 데 헤아의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맨유에서 이전 123경기 동안 3번 실수한 데 헤아가 최근 4경기에서 3번 실수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데 헤아는 2월25일 리버풀전(0대0)에서 역대 7번째, 맨유 선수로는 2번째로 리그 100번째 클린시트(무실점경기)를 기록했다. 이때만 해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두 달이 훌쩍 지난 지금도 클린시트는 여전히 '100'에 머물러 있다. 이후 첼시전 포함 리그 9경기 연속 골문을 내줬다. 컵대회를 포함할 때 13경기다. 맨유는 이미 지난시즌 리그 실점(28)의 두 배에 육박하는 51골을 허용했다. 전체 10위. 36라운드 순위 6위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솔샤르 감독은 "빅4 진입이 어려울 것 같다"고 씁쓸하게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맨유가 현재 6위인 건 데 헤아 때문이 아니"라며 주전 골키퍼를 감쌌다. 지난 몇 년간 맨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그저 한 번의 실수'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사실은 2주 동안 3번 있었다) 붙박이 주전이란 이유로 안주하는 성격도 아니라며, 최근 부진에도 남은 2경기에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리그 방송 주관사인 '스카이스포츠' 패널들은 이날 한 목소리로 '데 헤아를 선발에서 제외할 경우, 그를 (영원히)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한 명인 전 맨유 수비수 게리 네빌은 "데 헤아는 지난 7~8년간 맨유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현재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선수들에겐 누구나 이런 시기가 온다. 웨인 루니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고, 나 역시 1999-00시즌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여름 휴식기에 리셋하면 된다"고 옹호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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